신화와 종교, 나아가 ‘신화의 언어’와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는 어떤 차이를 보이고 어떤 관계일까? 이 궁금증에 대한 책이 제목 그대로 출간됐다. 흔히 종교의 전 단계는 원시적 신앙이라고 한다. 이 원시적 신앙이 신화와 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원시적 신앙이 전부 신화가 되는 게 아니라, 선별해서 구전되고, 일부는 나아가 역사가 된다. 신화의 또 다른 측면은 바로 종교로 녹아든다. 종교의 세계도 무한하지만 그보다 더 깊고 인간적인 게 바로 신화인 것이다.신화神話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신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신이
세종대에 들어 조선시대의 명산대천에 대한 대사·중사·소사 삼사제도를 규정하는 동시에 전국을 지역으로 나눠 사실상 최초의 지리지까지 편찬한다. 지금까지 전하는 이다. 148권부터 155권까지 나온 내용을 묶어서 말한다. 여기에 지역 단위로 명산들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1454년(단종 2)에 완성됐다. 3월호에 에 나온 순서대로 경기부터 공주목 계룡산까지 살펴봤다. 이어서 계속 소개한다. 150권 경상도에 나온 내용이다. ‘그 땅이 동남쪽에는 큰 바다가 있고, 서쪽은 지리산智異山을 경계
의정부 신한대학이 2019년에 이어 2020년 들어서도 국립 등산대학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파주시에 있는 신한대 소유의 12만여 평에 산림복합치유센터를 조성하고, 2021년 개설을 목표로 산림치유학과를 준비하고 있다. 파주시와 꾸준히 협의를 하고 있고, 최근 파주시로부터 공동 추진하자는 긍정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변 국유지는 산림청과의 협의를 남겨두고 있다.따라서 신한대학은 본교가 있는 의정부와 포천·동두천 등지에는 등산·레저 관련 인력양성과 산업단지 조성, 산림치유복합센터가 있는 파주시에는 산림치유와 힐링
산림청은 지난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지정했다. 지자체가 추천한 150개 산과 산악회 및 산악전문지 등에서 추천한 173개 산 등 총 214개 산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서 심의했다. 국민 선호도·인지도·접근성·역사문화성·규모·생태적 특성 등 5개 기준을 적용해서 3차례 회의를 거듭한 끝에 선정 발표했다.그런데 일반인들은 5개 기준을 적용했다고 하나 그 기준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실제로 많다.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기준이 제시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 안배한 흔적도
국가숲길에 관한 개정 법률이 지난 2019년 12월 3일 국회에 통과됐다. 따라서 오는 6월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개정된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숲길관리청은 타당성 평가 및 의견 수렴 결과 숲길의 조성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숲길의 명칭을 부여하고 그 노선을 지정 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숲길에 어떤 길을 지정하고,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누가 지정하는지를 정해야 한다. 지금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 산림청에서는 또한 몇 년 전 5대 트레일과 5대 명산둘레길을 조성한다고 발표한 적 있다. 이 길들이 국가숲길과
박종호 청장이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사람은 무엇으로 살 것인가”와 “결국 숲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말은 그만큼 숲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바나이론Savana Theory이 있다. 인류 조상은 약 700만 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숲에서 수렵과 채취하며 살았다. 숲에서 뛰쳐나온 게 불과 5,000년에서 1만 년 전이다. 정착생활, 즉 농경생활을 하면서부터다. 인류 전 역사의 0.1%가 채 안 된다. 숲에서 나와서 생활하니 온갖 부작용이 속출한다.요즘은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숲치유나 숲트레킹은 혈압을 낮추고 면
문재인 정부의 최대 과제는 사람 중심의 세상이고, 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하지만 정책 방향이 기존과는 조금 다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과 이로 인한 세계경제의 침체로 여태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산림청도 국정 현안과 보조를 맞추면서 고유의 업무를 추진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산림청은 과연 어떻게 이 두 가지 과제를 원활히 추진하고, 그 과제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Q 일자리 창출은 산림 관련 일자리일 테고, 사람 중심의 세상은 산림복지와 관
“클라이밍은 본질과의 싸움도 아니고, 중력법칙을 거스르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단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일 뿐이다. Climbing is not a battle with the elements, nor against the law of gravity. It’s a battle against oneself.” - 월터 보나티Walter Bonatti (1930~2011: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산악인)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한다. 삶은 순풍만 부는 게 아니라 때로는 견디기 힘든 거센 역풍도 만만찮게 맞이한다. 누구나 평탄한 길
광양 백운산白雲山(1,222m)은 남한 23개 백운산 중에 가장 명산으로 꼽힌다. 몇 가지 이유가 전한다. 우선, 광양 백운산에서 나오는 고로쇠 수액을 가장 으뜸으로 평가한다. 그 유래도 진위여부를 차치하고 재미있다. 신라가 삼국 통일 직전 백제와 전투를 벌이다 백제군들이 패전 직전의 상황에 처했다. 후퇴를 거듭하다 백운산에서 고로쇠 수액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 전세를 뒤집었다고 전한다. 또 통일신라 말기 도선 국사가 오랜 좌선 후 일어서려 했으나 다리를 펼 수 없어 겨우 옆의 나무를 잡고 일어섰다. 잡은 나무가 부러지면서 수액이
한국의 산림이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까, 혹은 어떻게 정책을 추진하고 가꾸어 갈 것인가? 과거의 한반도 산림이 조림이 우선이었다면, 미래는 무엇에 초점을 둘까? 매년 식목의 달이 오면 생각하는 궁금증들이다. 올해도 예외 없이 산림청장에게 인터뷰를 신청했다. 박종호 청장은 지난해 12월, 10년 만에 산림청 내부 승진으로 청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산림청 내부에서는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노조에서도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박 청장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면서 주변 기대에 더욱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면서 “산림청 고유의 임
남녘의 봄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계절이다. 4월은 남녘의 산들과 섬들이 손짓한다. 온갖 꽃들이 유혹한다. 새들도 분주히 지저귄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지만 그래도 봄은 오고 왔다. 새순이 돋는다. 꽃들도 핀다. 덩달아 산야가 새 옷을 입기 시작한다. 매화와 산수유는 이미 지기 시작하고, 진달래와 벚꽃, 유채꽃이 화사한 색깔로 상춘객을 맞는다.4월의 산은 봄꽃과 남녘의 봄바람을 느낄 수 있는 산 위주로 선정했다. 우선적으로 꼽히는 산은 앞서 4월의 명산에 소개된 광양 백운산이다. 이어 진달래로 유명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가는 가운데 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늘고 있다. 비말로 전염되는 바이러스를 피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몰리지 않은 한적한 장소를 찾거나 면역력을 키우는 숲이 좋은 산을 사람들이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시간이 갈수록 산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왜냐하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쉽게 멈출 것 같지 않고, 이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것도 한계에 부딪혀 한적한 어딘가를 찾아 훌쩍 떠나려 할 것이다. 또한 입국을 제한하거나 검색을 강화하는 국가가 더욱 늘어남에 따라 해외여
북한산은 코로나19가 창궐하는 가운데에도 지난 2월 탐방객이 무려 24.8%나 증가했지만 관광지를 포함한 상당수 국립공원은 국가적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탐방객이 소폭 감소했다. 지난 2월 국립공원 전체 탐방객은 192만9,99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만 6,103명이 줄어어 2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북한산·한라산·월출산·덕유산 4개 국립공원 탐방객은 증가했지만 무등산 등 18곳은 줄어들었다. 특히 무등산 탐방객이 74%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변산반도 39.9%, 태안해안 39.6%,
우리나라에서 똑 같은 이름을 가장 많이 가진 산이 봉화산이다. 조선시대는 외적의 침입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국 곳곳의 산에 봉화를 피웠기 때문에 봉화산이란 지명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수백 개가 될 법한데 47개. 백운산도 이에 못지않다. 전국에 동명이산同名異山이 23개나 된다. 그중 가장 높은 축이면서 가장 남쪽에 있고, 가장 족보가 있는 산이 광양 백운산白雲山(1,222m)이다.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온 한반도 등줄기는 함양과 장수의 경계인 함양 백운산(1,279m)에서 호남정맥으로 가지를 낸다. 호남정맥의 능선은 남해를 한
‘자연의 색깔 - 그 원색의 향연’이라고나 할까. 그림을 보는 순간 ‘이게 뭘까?’라는 생각부터 들게 한다. 꽃 같기도 하고, 숲 같기도 하고, 나무 같기도 하고…. 그림은 나무가 이룬 숲, 숲을 이룬 꽃. 숲 그 자체이기도 하고 꽃숲이기도 하다. 화가 윤인자는 ‘숲·정령精靈시리즈’라고 전시회를 명명했다. ‘정령Spirit’은 만물의 근원을 이룬다는 신령스러운 기운이거나, 산천초목이나 무생물 따위의 여러 가지 사물에 깃든 혼령을 말한다. 영어로 ‘a part of you that is not physical and that cons
‘록 퀸Rock Queen’이라 불리는 여자가 있다. 우리 말로 하면 ‘암벽 여제女帝’. 그런데 이 개념이 그녀가 쓴 책 제목이다. 부제가 ‘major ascents from the world famous French climber’.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등반가의 주요 등반이다. 그 주인공이 카트린느 데스티벨Catherine Destivelle(1960~ ).그녀가 올해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산악문화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원래 4월 3일부터 7일까지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을로 연기했다. 그녀의 일정이
산림청 10여 년 만에 내부 승진으로 산림청장에 오른 박종호 청장이 3월 말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박 청장 임명 당시 산림청 내부에서는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박 청장이 평소 업무 능력도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인화에도 무난하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청장으로서보다 조직의 선배로서 다가가고 청장과의 소통보다 우리 모두의 소통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런데 산림청 내부에서는 다른 한편 고민도 있다. 전공과 성향이 뚜렷한 외부 인사가 청장으로 임명되면, 그의 전공과 국정과제에 맞춰 조직 운용
산천에 대한 옛 기록을 찾다 보면 몇 가지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 한반도 첫 통일국가를 이룬 신라는 순전히 호국·통치용으로 명산을 지정했다. 전국의 산을 대사·중사·소사로 나눠 국가 혹은 지방관리가 정기적으로 산신제를 지내면서 관리했다. 이에 해당하는 산만 수십 개나 된다.고려시대에는 통일된 국가였지만 지방분권이 강해 호족세력을 다스리기 위한 수단으로 명산을 지정했다. 호족으로 하여금 명산의 산신에 대한 제사를 지내게 함으로써 중앙정부와의 연결고리를 갖고, 중앙은 이들을 귀족으로 일부 편입시킴으로써 통치수단으로 활용했다. 호국의
“역사는 역사가와 그의 (주관적) 사실 간에 연속적인 상호작용이고,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카E. H Carr는 말했다. 역사가가 가진 사실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는 대화로 얻은 객관적 사실이 역사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 객관적 사실도 실은 객관적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역사가의 주관적 가치와 판단에 의해 취사선택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역사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함축한다.토인비Arnold J. Toynbee는 세계의 문명사를 집대성하면서 문명의 탄생→성장→쇠퇴→붕괴의 역사
대한산악연맹(이하 대산련)이 바빠졌다. 회장 유고로 2년여 비상 상태로 지내다 최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본격 행정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동안 관리단체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대산련 회장 직무대행을 해왔던 안양호 위원장도 지난 1월 16일 올해 첫 관리위원회를 주재하고 회의를 마친 뒤 전격 사퇴했다. 본인은 밝히지 않았지만 ‘산악계에서 대산련 차기 회장 선출의지가 확고했고, 그 입장을 명확히 확인했기 때문에 더 이상 본인의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없었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들린다. 안 위원장 사퇴에 따라 상위단체인 대